거품이라 욕하면서도 결국 미국 주식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 — 홍성용 특파원 마지막 방송이 짚은 8개의 데이터
거품이라 욕하면서도 결국 미국 주식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 — 홍성용 특파원 마지막 방송이 짚은 8개의 데이터
출처: 매일경제 — 거품이라 욕하면서도 미국 주식을 사야만 하는 이유 (매일뉴욕 스페셜, 홍성용 특파원) · 러닝타임 9분 02초
"미국이 그렇게 위험하다면 돈을 어디에 둘 겁니까? 유럽입니까, 일본입니까, 아니면 중국입니까?" — 홍성용, 매일경제 뉴욕 특파원 (마지막 방송)
- 유럽·일본·중국 각 대안이 왜 결국 미국을 대신하지 못하는가 — 각 시장의 구조적 한계
- 미국 시총이 전 세계 절반, S&P500 순이익률 15년 만에 최고라는 펀더멘털의 진짜 얼굴
- 글로벌 벤처 자본의 70%가 미국으로 흐르고, 유니콘의 59%를 이민자가 창업하는 이유
- 워런 버핏이 카지노라고 부르며 3,974억 달러 현금을 쌓는 지금도 미국이 대체 불가능한 이유
- 미국 신용등급 강등 순간에도 오히려 미국 국채로 돈이 몰렸던 역설
1. "위험하다면 돈을 어디에 둘 겁니까?" (00:00~00:30)

영상은 대다수가 동의할 전제로 시작한다. 미국 시장, 지금 비싸다. 위험하다. "너무 비싸다, 거품이다, 곧 무너진다"는 말도 어쩌면 맞을 수 있다. 그런데 그 다음 질문이 이 방송 전체의 뼈대가 된다.
"미국이 그렇게 위험하다면 돈을 어디에 둘 겁니까? 유럽입니까, 일본입니까, 아니면 중국입니까?" 홍성용 특파원은 이 방송이 매일경제 뉴욕 특파원으로서의 마지막 방송이라는 무게를 실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2. 유럽 대안? ASML 하나로는 부족하다 (00:30~01:35)

지난 10년 동안 미국 기업 이익은 연 9% 성장했다. 반면 유럽은 2~3%에 그쳤다. 숫자로 비교하면 더 잔인하다.
· 유럽 최고 시가총액 기업 ASML(반도체 장비): 약 7,000억 달러
· 미국 엔비디아 한 곳: 4조 달러 초과
→ 엔비디아 = ASML × 6배
ASML은 대단한 회사다. 최첨단 반도체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지점이 유럽의 진짜 한계다.
3. "유럽은 도구는 만들지만, 세상을 바꾸는 회사는 못 만든다" (01:35~02:20)

"유럽은 세계 최고의 장비는 만들지만, 그 장비로 세상을 바꾸는 회사는 만들지 못합니다. 가장 정교한 도구를 손에 쥐고도 정작 그 도구로 큰돈을 버는 무대에는 오르지 못한 겁니다."
이유는 규제다. 개인정보(GDPR)·인공지능(AI Act)·플랫폼(DMA/DSA)에 세계에서 가장 앞서 규제를 걸었지만, 정작 그 영역의 지배적 기업은 여전히 미국에서 나온다. "새싹이 자라기 전에 밟혀버린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4. 일본의 부활조차 결국 미국식 개혁의 결과 (02:20~03:00)

1989년 도쿄 땅을 다 팔면 미국 전체를 산다던 일본. 버블 붕괴 후 30년 넘게 고점을 못 넘다가 2024년 마침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났는지가 이 방송의 논지를 강화한다.
- 2023년 도쿄 증시가 상장사들을 압박: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낮으면 개선안을 내라, 아니면 퇴출
- 쌓아둔 현금은 주주에게 돌려줘라 →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 기록적인 엔저로 수출 기업 실적 부양
- 엔비디아가 이끄는 AI 붐에 올라탐
홍 특파원의 정리가 예리하다. "일본이 30년 만에 미국을 그대로 베낀 겁니다. 일본의 부활조차 결국 미국이라는 표준을 따라간 결과였습니다."
5. 중국 대안? 앤트그룹 상장 취소 사건이 남긴 그림자 (03:00~03:30)

2020년, 마윈의 앤트그룹이 370억 달러 규모 —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 상장을 이틀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마윈이 한 연설에서 중국 금융 규제를 비판하자, 정부가 상장을 통째로 엎어버렸다. 마윈은 한동안 세상에서 사라졌다.
2025년 알리바바 주가가 70% 이상 반등했지만, 홍 특파원은 여기서 진짜 문제를 지적한다. "짓누른 것도, 다시 풀어준 것도 정부였습니다. 살리고 죽이는 게 시장이 아니라 베이징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투자자는 그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위에 돈을 걸어야 합니다."
6. 미국 시장 = 나머지 9개국 시장 합보다 크다 (03:30~04:20)

대안들을 하나씩 지우고 나면 결국 남는 답이 미국이라는 논리 뒤에, 홍 특파원은 규모의 데이터를 던진다.
· 전 세계 주식 시장 가치의 절반이 미국 하나에
· 시가총액 75조 달러 이상
· 그 뒤를 잇는 9개국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
· 엔비디아·TSMC·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 시총만 합쳐도 미국을 뺀 그 어떤 나라의 증시 전체보다 크다
7. 큰 게 아니라, 실적이 밸류를 받치는 시장 (04:20~04:55)

가장 흔한 반론은 "미국은 이미 비싸다"이다. 홍 특파원이 이 반론에 맞서는 카드가 두 개다.
- S&P 500 순이익률 13% 초과 — 최근 15년 만에 가장 높음
- ROIC(투하자본이익률) 20% 초과 — 유럽·일본이 못 따라오는 수준
2000년 닷컴 버블 때는 실적 없이 주가만 치솟았다. 지금은 그 비싼 주가를 실제 이익이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 핵심 차이다. "미국 시장은 그냥 큰 게 아니라 펀더멘털이 가장 단단한 시장"이라는 결론.
8. 벤처 자본 70%가 미국으로, 유니콘 59%는 이민자 창업 (04:55~06:10)

왜 세상을 바꾸는 회사는 하나같이 미국에서 나올까? 답은 돈이다.
· 전 세계 벤처 투자금의 70%가 미국 하나로 유입
· 오픈AI·앤트로픽 등 5개 회사가 840억 달러 흡수 (전 세계 벤처 자본의 1/5)
· 대부분 아직 이익은커녕 매출도 미미한 회사들
· "오직 미국만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겁없이 돈을 겁니다."
그리고 실패에도 다시 기회를 주는 문화가 있다. "파산이 낙인이 아니라 경력이 되는 곳"이 미국이다. 그러니 전 세계의 인재가 몰린다.
·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유니콘) 775개 중 455개를 이민자가 창업 (59%)
· 이 이민자 창업 기업들의 총 가치는 10년 만에 30배 가까이 성장, 5조 달러에 이름
· 미국인이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 똑똑한 사람이 겁없이 도전할 판이 지구에서 미국 하나뿐이기 때문
9. 워런 버핏의 카지노 비유와 3,974억 달러 현금 (06:10~06:45)

홍 특파원은 미국 시장의 위험 요인도 명확히 짚는다.
"미국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은 2026년 5월, 지금 시장을 카지노에 비유했습니다. 도박하듯 투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적이 없었다는 거죠."
- 버크셔 해서웨이는 3,974억 달러 역사상 최대 현금 보유
- 14분기 연속 주식 순매도
- 빅테크 7곳이 지수의 35%를 차지하는 쏠림
- AI 거품 경고도 곳곳에서 나옴
이 모든 위험 신호가 사실임을 홍 특파원은 인정한다. 그런데도 돈은 왜 미국을 못 떠나는가?
10. 위기 때마다 오히려 달러로 몰리는 역설 (06:45~08:10)

홍 특파원이 이 방송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미국은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고치는 시스템이 있다.
- 2008년 금융위기: 진앙지가 미국 은행이었는데, 전 세계 안전 자산으로 미국 국채·달러로 몰림 — 자기가 불을 낸 집으로 모두가 피난 온 셈
- 2020년 코로나·2026년 이란 전쟁: 위기만 오면 달러로 돈이 몰림
·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의 약 60%가 달러
· 세계 무역 대금의 절반 이상이 달러
· 38개 나라가 자국 화폐를 달러에 페그(고정)
가장 극적인 사례는 2011년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다.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최고 등급 AAA를 잃었다. 상식상 신용 강등된 나라의 국채는 값이 떨어지고 금리가 뛰어야 한다. 그런데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강등당한 미국 국채로 오히려 돈이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떨어지고 달러 가치는 올랐다.
"자기가 신용 강등을 맞은 그 순간에도 미국은 전 세계가 도망쳐오는 안전 자산이었던 겁니다."
11. 시스템이 개인보다 크다 — 마지막 방송의 결론 (08:10~09:03)

홍 특파원의 결론이 담담하다.
"이 신뢰는 한 사람의 선의가 아니라 제도에서 나옵니다. 대통령이 누구든, 한 정권이 무엇을 하든 이 시스템은 개인보다 큽니다. 전 세계 돈이 미국을 의심하면서도 끝내 돌아오는 이유가 이겁니다. 시스템이 결국 스스로를 고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방송의 정서적 마무리. "이 시장을 이해하는 건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좋든 싫든 세계의 돈이 흐르는 곳이 여기라면 그 흐름을 읽는 건 투자자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미국이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완벽하지 않은데도 끝내 대신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마지막 문장: "그래서 그래도 미국입니다." 이 짧은 문장이 이 9분짜리 논증의 결론을 그대로 담는다.
한 발 물러서서 보는 함의
이 영상은 "미국 시장이 안전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확히 그 반대다. 지금 미국은 비싸고, 워런 버핏도 카지노라고 부르고, 빅테크 쏠림도 크다. 그럼에도 이 방송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이 두 가지다.
- 비교의 문제로 보라. "미국이 위험하다"는 명제는 다른 대안이 존재할 때에만 성립한다. 유럽·일본·중국의 구조적 한계를 하나씩 지우고 나면 남는 답은 미국 하나
- 시스템의 신뢰가 자산이다. 위기 상황에서 더 몰리는 유일한 시장이 미국이라는 사실 자체가 다른 어떤 밸류에이션 지표보다 강력한 데이터
실전 시사점은 명확하다. 미국 비중 없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인 시대다. 다만 "지금이 비싸다"는 사실도 사실이므로, 시점 분할 매수(DCA)·인덱스 위주·현금 여유분 같은 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한줄 요약 & 핵심 체크리스트
한줄 요약: 미국이 완벽해서 사는 게 아니라,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대신할 곳이 없어서 사는 것이다. 유럽·일본·중국을 하나씩 지우고 나면, 남는 답은 결국 미국 하나다.
- ☑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비중을 아예 뺀 선택은 오늘날 매우 공격적인 결정임을 인지하라
- ☑ 지금 미국이 비싸다는 것은 사실 — 일시금 몰빵보다 시점 분할(DCA)이 합리적
- ☑ 빅테크 7개 종목이 지수 35%를 차지하는 쏠림 리스크는 개별 종목보다 S&P500·나스닥 인덱스로 완화
- ☑ 이익이 밸류를 받치고 있는지는 매년 확인. 순이익률 13%·ROIC 20%가 유지되는 한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됨
- ☑ 위기가 왔을 때 미국 국채·달러로 돈이 몰리는지를 관찰. 이 패턴이 깨지는 순간이 진짜 위험 신호
- ☑ 유럽·일본·중국 노출은 보완적으로 — 각각의 구조적 한계를 인지한 상태에서 소량
- ☑ 워런 버핏이 현금을 쌓는다는 것은 신호지 명령이 아니다. 그의 시야는 수십년이므로 개인 투자자와 시간 지평이 다름을 감안
본 리포트는 유튜브 원본 영상을 요약·정리한 것이며, 이미지 캡처는 학습·비평 목적입니다. 원본 채널: 매일경제 (Maeil Business Newspaper)